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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키워드로 글을 쓰려다보면 간혹 제목을 이상하게 짓곤합니다.
오늘 글이 대표적으로 그런 것 같은데요.
편의점 와인, 악마, 칠레, 디아블로, 와이너리의 얘기를 하나의 제목으로 만들다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와인은 칠레 와인 중에서 콘차이토로 디아블로(Concha y Toro Diablo)라는 와인입니다.
십수년 전에 저도 잠깐 즐겼던 블리자드의 게임중에 디아블로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디아블로는 악마중의 하나의 이름입니다. 거기에 보태어 이 와인의 별칭은 악마의 와인으로 불립니다.
저번에 소개해 드린 120 리제르바 이스페셜 와인과 1865 역시 칠레 와인으로 가격이 저렴한 것이 칠레 포도주의 강점입니다.
하지만 진짜 칠레와인의 강점은 스토리텔링에 있다는 것이 186와 이 콘차이토로 와이너리의 까시에로 델 디아블로(Casillero del Diablo)와인일 것입니다. 직역하면 바로 '악마의 셀러'라는 뜻입니다. 셀러(Cellar)란 지하에 있는 와인 저장고를 뜻합니다.
멜초 산티아고 데 콘차 부부가 1883년 칠레에서 ‘콘차이토로’라는 와이너리를 창업했는데 와인은 안팔리고 창고에서 자꾸 와인이 자꾸 없어졌습니다. 몰래 숨어서 보니, 와이너리 일꾼들이 와인을 훔쳐 마시는 것을 목격하고서는 ‘와인 저장고에 악마가 산다’는 소문을 퍼뜨렸더니 겁먹은 일꾼들이 와인셀러에서 와인을 훔치는 일이 사라졌었답니다. 이 소문이 돌아서 콘차이토르 와이너리의 와인은 악마도 탐을 낼 정도로 맛있다고 소문이 나서, 아메리카 대륙의 3대 와이너리로 성장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스토리텔링의 레전드인 셈이죠. 한국의 소비자들은 바로 이런 스토리텔링을 좋아합니다. 아뇨 앞서가는 몇몇이 좋아하고 누군가 술자리에서 있는척하면서 이 와인의 스토리를 얘기하면 따라쟁이들이 마구 따라 마시게 되는 것이 핵심이죠.
1865가 그랬고, 까시예로 델 디아블로가 그렇습니다.
Concha y Toro가 한 해 생산하는 Diablo와인만 4500만병입니다. 2017년 한국에서 팔린 diablo는 170만병. 한 와이너리의 생산량의 3.7%가량을 한국의 소비자들이 소비해 주었습니다. 적다구요? 전세계로 수출하는데 한국에서만 3.7%를 소비했다는 것은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와인의 가격은 엄청나게 저렴해서 편의점 판매가격이 13,900원입니다. 편의점 프로모션 등을 통하면 12000원대에도 구입할 수 있는 와인인 셈이죠. 게다가 와인병도 다른 프랑스산 와인 라벨이 딱딱해 보이는데 반해 감각적인 디자인의 Concha y Toro와인 라벨은 와알못들에게도 손이 가게 합니다. 거기에 더해 악마도 좋아하는 와인이라는 스토리텔링까지 붙어 있으니 얼마나 많이 팔렸겠습니까.
사실 이 회사의 와인을 모두 소개하려면 그 자체로만 블로그를 따로 하나 만들어야 할 정도입니다. Concha y Toro에서 생산하는 모든 와인은 한해에 4억병이 넘습니다. Diablo 브랜드만 놓고 보면 11%정도에 불과합니다.
Concha y Toro Winery
이 회사에 대해서 좀 더 설명하자면, 앞서도 언급했듯이 콘차 부부가 와이너리를 창업했다고 했지만, 엄밀하게 말하자면 이 회사는 콘차 가문과 토로 가문이 합작해서 설립한 와이너리라 이름이 콘차 이 토로 가 되었습니다.
전세계에서 1초에 1병씩 이 회사의 와인이 팔리고 있고, 직접 소유한 포도밭만 3000만평에 달합니다. 3000만평이면 여의도의 34배 크기입니다.
또한 칠레 최초로 뉴욕증시에 상장된 최대 와인그룹이기도 합니다. 그냥 어정쩡한 지역 양조장으로 착각하면 안될 정도의 재벌그룹입니다.
박지성선수가 활약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식 후원사입니다.
한국의 수입 협력사는 아영FBC로 2013년에는 박지성 선수를 모델로 기용해서 Diablo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대부분의 와이너리들이 그러하듯이 이 곳도 와이너리 투어 상품을 운영중입니다.
제가 칠레 여행을 가게 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칠레 여행을 간다면 반드시 Concha y Toro Winery tour Program에는 참여해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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