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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술을 못마시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별로 좋아하지 않는 술이 정종입니다.
일명 사케라고 하죠, 한국에서는 청하 같은 청주가 가장 비슷한 술입니다.
정종(正宗 마사무네)는 사케의 대표적인 브랜드인데, 한국에서는 정종=사케로 잘못 알려졌죠.
개인적인 경험과 적응되지 않는 맛 때문에 선호하지 않지만 술꾼들에겐 사랑받는 주종이죠.
한중일 동아시아 3국은 쌀을 주식으로 하고 쌀을 기반으로 술을 만들기 때문에 사실 술의 기원이 비슷비슷합니다.
한국에서는 막걸리라고 해서 발효 후 그냥 먹는 술이 발달했지만, 한국에서도 그렇게 발효한 술을 다시 증류해서 소주나 청주를 만들죠.
일본 전통주라고 하면 바로 이렇게 증류한 청주를 주로 전통주라고 합니다.
일본은 한국을 수탈하면서 한반도 전통주 명맥을 다 끊어 버렸지만 자기네 전통주만큼은 잘 지켜냈죠.
다츠우마혼케주조 辰馬本家酒造 라고 하면 잘 모릅니다.
사실 저도 조사하면서 처음 알았으니까요^^;
이 회사에 주목한 것은 이랜드 노브랜드 사케 중의 하나인 사카쿠라갓포슈에 주목하면서 부터입니다.
도대체 이 술은 뭐길래 이토록 대용량인가? 라는 물음에서부터 뒷조사가 시작되었죠.
한국에서는 그냥 대용량의 사케로 진탕 먹고 취하기 좋은 술 쯤으로 인식되는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는 어떤 위치의 술인가 궁금해서 조사를 해보았더니 일본에서는 그냥 요리주로 쓰이는 술이더군요.
그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白鹿(백록)이라는 로고에 hakushika.co.jp 라는 주소를 쓰더군요.
hakushika sake 홈페이지
그래서 백록이 주조의 이름인줄 알았습니다만 홈페이지 하단에 조그맣게 辰馬本家酒造라고 쓰여 있더군요.
오홍? 이건 뭐지???
더 조사를 해 보았습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회사는 辰馬本家酒造다츠우마혼케주조가 맞습니다.
백록은 흰 사슴을 뜻합니다.
흰사슴은 장생을 기원하는 중국의 신선 사상에서 유래했다고 하네요.
이 다츠우마혼케주조는 1662년에 설립된 회사라고 합니다.
무려 336년이나 된 기업이죠.
그 염원을 담아 만든 브랜드가 바로 하쿠시카 즉 백록이라합니다.
현재 이 회사의 대표는 다츠우마 켄지(46)세 입니다.
아직 초등학생인 3명의 딸을 둔 젊은 기업인이지만 회사이름과 같은 성을 가진 것 처럼 무려 16대에 걸쳐 이어온 회사를 물려 받은 사장인 것이죠.
15대 사장의 둘째 아들(켄지 사장의 형제는 총 4명)인 켄지는 큰형이 회사를 잇지 않겠다고 해서 회사를 맡았다고 합니다.
아직은 자녀들이 초등학생이라 3명의 딸 중에서 누구에게 회사를 물려줄지 정하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辰馬本家酒造는 오사카에서 1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이 회사의 초대 창립자는 처음부터 술을 빗던 장인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대신 나무로 술통을 만드는 장인이었는데, 술통을 만들다보니 술도 빚게 되었다고 합니다.
부전공이 전공보다 나았던 모양입니다.
켄지 사장의 대학 때 전공 역시 주조나 요리와 상관없는 법학이었다고 합니다.
하쿠시카의 추천하는 사케는 '명품 준마이 다이긴죠수'입니다.
최고의 양조용 쌀인 야마다니시키(山田錦) 등의 쌀을 무려 50%까지 정미해서 천연의 명수인 미야미즈(宮水)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1
이 회사는 1917년부터는 학교법인을 설립해서 유치원, 초,중,고등학교까지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케에 관심 많은 분들이 일본 사케 투어 여행에서 필수로 들르게 되는 하쿠시카기념주조박물관이 바로 이 회사에서 운영하는 사케 박물관입니다.
별로 안궁금하셨겠지만 저는 안물어보셔도 글을 쓰는 사람이라 ㅋㅋㅋ^^;
https://www.hakushika.co.jp
- 로코산의 지하수가 남쪽 바닷물과 섞여 나오는 물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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