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술 세종주조 알밤 막걸리

조은술 세종의 알밤 막걸리를 시켰습니다. 

일전에 마신 적이 있지만, 작정하고 마셨던 게 아닌지라, 품평도 할 겸 시켰습니다.

바로 저런 색깔입니다. 

마치 바나나 우유 색이라고나 할까요? 밤 향과 맛이 확실하게 "난 밤 막걸리야!" 라고 외쳐대는 맛입니다.

그만큼 달달 하기도 합니다. 

밤이 들어갔으니 고소한 것도 역시 빼 놓을 수 없겠죠? 

일전에 잣 막걸리에 대해서도 썼지만, 제가 십 수년 전 대성리에서 먹어본 잣 막걸리가 대략 이런 느낌이었는데, 요즘의 잣 막걸리는 좀 아쉽더군요.

아무튼 알밤 막걸리는 마치 밤 맛 우유를 먹는 느낌입니다. 

술이라기 보다 음료에 가까운 맛이라고 할까요? 

그렇다는 것은 달리 말하자면, 밤이 아~주 많이 들어갔던지, 아니면 무엇인가 다른 것이 첨가 된 것일 테죠.

달달한 맛은 분명 밤에서 넘어온 맛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스파탐이 첨가 된 것이 분명한데, 막걸리 치고 아스파탐 안 들어간 시중막걸리는 거의 없으니까요. 

그리고...부끄럽지만 아스파탐 안 들어간 막걸리는 제겐 쥐약입니다. 

T_T 달달한 정도는 국순당 우국생과 비슷한 정도입니다. 

밤 향과 밤 맛이 좀 더 달게 느껴지는 착각을 일으키지만, 분명 딱 그 정도의 단 맛입니다. 

목 넘김도 국순당 우국생과 아주 흡사한 정도의 포지션일 거 같아요.

알밤 막걸리:

양조장: 세종주조 주소: 충북 청주시 상당구 사천동71-1 http://www.sejongricewine.com/

성분: 쌀(국내산 70%) 소맥분(수입산 30%) 밤(국내산)5%

술꽝꾼 평가:

색      - ★★★★                      향      - ★★★★☆

청량감- ★★★★                      단맛   - ★★★★★

신맛   - ★☆                           목넘김- ★★★★☆

전체적인 느낌은 여자분 들도 부담 없이 맛있게 마실 수 있는 가벼운 술의 느낌이구요. 

바디감은 거의 없습니다. 

마치 음료 같으니까요. 

그런데도 저같이 술이 약한 사람은 시간이 가니까 훅~ 올라 옵디다. ㅎㅎㅎ

세종주조에 대한 개인 의견 -

세종주조는 양조장 치고는 그리 역사가 오래되지 않은 회사입니다. 

1997년 오송상사로 개업해서, 2008년 청주탁주 세종으로 법인화하여 2009년 부터 본격적으로 생막걸리등을 출하 했다고 홈페이지에 적혀 있더군요. 

양조장 치고는 굉장히 신생에 속하는데요. 

영업력이 좋은 건지, 수도권 기반의 기업도 아니고, 역사가 유수한 것도 아닌데, 전국 어디서나 세종의 술들을 본 기억들이 납니다. 

아마 마트의 주류 코너에서도 세종의 술들을 본 분들이 많을 겁니다. 

딱히 양조장에 관심이 없어도, 세종주조의 술들은 본 기억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마치 스타크래프트로 치면 저그가 멀티 치듯이 세종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상품 군이 참 다양하더군요.

조껍데기 막걸리, 알밤막걸리, 대통주, 복분자주, 서울의 왠만한 술집들이나 마트에서 흔히 본듯한 술병들이죠.

세종주조 대표님께서 전국의 유명 막걸리를 찾아 다니면서 연구해서 좋은 술을 만들어 보겠다고 설립했다고 하니 그 열정의 결과 물이겠지만~ 흠 ~ 다 마셔본 뒤에 평가할래요~ 

그 짧은 시간에 저리 많은 종류의 술을 쏟아 내다니… 언빌리버블~^^;

그래도 색안경만 끼기 힘든게, 술의 종류에 따라 충주 직지쌀, 이천쌀등 쌀 자체도 한국에서 명품급의 쌀을 사용한다고 하고, 막걸리의 다양화에도 힘을 쓰는 회사니 만큼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랄게요. 

그래도 마음 한구석엔 

"중식도 하고 양식도 하고 일식도 하는 동네 식당치고 맛있는 집 못봤는데…" 라는 노파심이 있긴 합니다요.^^;

더욱 번창해서, 막걸리도 조금은 고급스러운 유리병에 담겨서 예쁜 병에 들어간 명품으로 대접받았으면 좋겠네요^^; 

물론 막걸리는 주전자나 항아리에 담겨 있는 게 제 맛이긴 하지만^^: